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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못따라가서…성적 나빠서…한인 명문대생들, 과외까지 받는다

일반적으로 '명문대 진학=성공보장'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명문대에 다니는 한인 1.5세.2세 학생의 44%가 중퇴한다는 발표〈본지 10월 1일자 A-1면>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문대생들에 대해 본지가 짚어봤다. #1. 2006년 하버드대에 입학한 1.5세 오지애(가명)씨는 첫 학기 철학수업 중간 성적 C를 받았다. SAT 2400점 만점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오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등학교 당시 다녔던 학원을 다시 찾았다. 과외를 받기 위해서였다. 오씨는 수업 담당 교수가 원하는 철학가의 사상 등에 대해 매 주말 과외를 받은 뒤에야 A학점으로 올릴 수 있었다. #2. 한 아이비리그 의대에 다니는 2세 김정혁(가명)군. 김군이 의대에 진학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의대입학을 위한 교과목들의 성적이 C와 D를 넘지 못해 자포자기 상태였다. 하지만 우연히 뉴욕에서 대학생 과외를 한다는 학원 소문을 듣고 매주말 1박2일씩 총 17주에 걸쳐 보스턴(당시 김 군의 학교는 보스턴)과 뉴욕을 오갔다. 김 군이 뉴욕에 한 번 올 때마다 쓴 비용은 학원비 포함 2000여달러였다. 대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과외를 받는 명문대 재학 한인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학업부진으로 과외 받는 명문대생= 윌셔에 있는 A학원에는 지난 해부터 이미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개인.단체 과외를 받았다. 이 중 의대나 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40% 정도는 대학 성적이 나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원을 찾았던 것. 일부 학생은 성적 부진으로 퇴학 직전에 놓였었다고. 이 학원 김모 원장에 따르면 학생들이 먼저 과외를 요청해 왔다. 그는 "처음부터 대학생들에게 과외를 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학생들이 하나 둘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과외를 하는 학원은 이 학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 전문 강사인 K씨는 "2~3년 전부터 영어 작문 등과 함께 사회과학.역사 과목의 과제물 작성을 위한 개인지도를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철학적 사고에 취약=김 원장은 "이 중 대부분이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며 "아무리 2세라고 하더라도 한인 학생들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논리적인 글쓰기나 논쟁에 매우 약해 고도의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명문대의 교과과정을 못 따라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해 의대전문학원으로 문을 연 그래드 프렙의 피터 김 원장은 "의대진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에서의 GPA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작문이나 수학.과학 등 과목에 대한 과외 문의가 자주 온다"며 "특히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인 명문대생 절반 중퇴' 논문을 썼던 컬럼비아대의 새뮤얼 김 박사는 "주입식 공부만 강요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방식이 변해야 한다"며 "여러 경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사고하고 이를 직접 말과 글로 표현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기자.강이종행 기자

2008-12-02

'명문대 한인학생 중퇴 많다' 논문, 새뮤얼 김 박사 '공부…공부…한국식 방식 안된다'

"1996년 진학상담을 시작한 뒤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명문대에 들어간 한인학생들의 적응력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때부터 '공부'만 강요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비리그와 기타 명문대 한인 1.5세와 2세들의 중퇴율이 높다는 논문을 올해 발표했던 새뮤얼 김(39.사진) 박사〈본지 10월1일자 A-1면>. 1.5세인 그는 10년 이상 뉴욕에서 진학상담 사업을 하면서 한인사회 교육의 문제점을 느꼈다. 그는 "이미 명문대에 들어간 학생들과 당시 고교생들을 멘토링으로 연결해 주려고 했는데 대학에 들어갔던 많은 학생들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들은 대부분 학교를 그만두는 등 신상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3년부터 컬럼비아대 티처스 칼리지 박사학위를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 그는 자신이 상담했던 명문대 진학 학생들과 함께 각 학교에 입학한 한인 학생들의 적응도를 조사했다. 〈표참조>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명문대생들이 많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죠. 1세 부모님들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게 (한국적인)문화였으니까요.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 심각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가 이번 논문에서 제시한 대안은 자녀들이 어릴 때 충분히 놀게 하면서 책과는 가깝게 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자녀들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활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특별.봉사활동을 시킬 때도 '대학에 가야하니까 하라'고 하면 안된다"며 "성공한 리더들의 부모는 대부분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되 도전을 받고 열정을 기울일 수 있는 활동을 택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는데 한인들은 다른 면에서는 미국 방식을 따르면서도 '교육'에서만큼은 '한국식 방식'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986년 도미한 그는 펜실베이니아 빌러노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2001년 컬럼비아대 티처스 칼리지에 입학한 그는 교육심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96년부터 뉴욕에서 진학상담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강이종행 기자

2008-10-01

하버드·스탠포드 등 명문대 한인학생 44%가 중퇴

하버드나 예일 코넬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나 스탠포드 UC버클리대 듀크 조지타운 등 명문대학에 입학한 한인 1.5세 2세들의 중퇴율이 44%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본지가 입수한 새뮤얼 김(한국명 승기.39)씨의 컬럼비아대 박사논문에서 밝혀졌다. 김 박사는 2008년 6월 이 대학 교육심리학 박사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 2명중 1명이 졸업 못해=논문에 따르면 지난 1985년부터 지난 2007년까지 명문대를 입학한 한인 학생 1400명을 조사한 결과 56%에 해당하는 784명만이 졸업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중퇴율 34%를 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유대계 12.5%에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며 인도계 21.5% 중국계 25%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김 박사는 "이는 1985년부터 2003년까지 UC버클리대 링 치 왕 전 소수민족 연구소 교수가 연구했던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 800명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내가 직접 연구한 600명의 한인학생들을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공부 강요가 낙오 가져와=조사 대상 대학은 모두 엄격한 학사일정과 수준 높은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중도에 탈락할 수밖에 없다. 김 박사는 한인 학생들의 높은 중퇴율에 대해 "근본적으로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관이 일반 미국인과 다른 민족 부모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나치게 '학업' 위주의 교육방식이 명문대 생활과 주류사회 생활에서 살아남기 힘든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김 박사는 "리더십은 '논리'와 '합리성'이 적절히 혼합돼 만들어지는데 한인학생들의 경우는 부모의 강요로 논리는 어느 정도 얻게 된다"며 "그러나 합리성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 얻을 수 있는데 온실 속에서 자란 한인학생들이 이를 경험하지 못해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대부분(75%) 공부에만 투자했고 나머지 25%를 봉사.특별활동에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일반 학생들은 공부와 과외활동을 반반씩 투자했다. 강이종행 기자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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